30점 넘게 이기고도 지는 경기를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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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리랜서 영어강사로 일당벌어 먹고 살면서 동방에 LOB 감독 이라는 아이디 쓰는 아저씨 입니다.
컴퓨터 하드에 옛날 사진이 하나 보여서 저 사진 찍던 날 있었던 경기가 생각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때는 2004년.. 벌써 18년전이야기네요 ㅋㅋ
지금은 다들 배나온 아저씨들이지만 그때는 저도 젊었고 사진에 후배들은 전부 20대 초반에 기운 펄펄하던 때였죠 ㅎㅎ
빠르고 점프도 높고 다쳐도 회복도 빠르고 술도 빡시게 마시고 괜히 눈에 힘주고 다니던. . ...
저희팀 총무가 "형님 낼 연습경기팀은 연예인팀이에요... 다들 빠르고 잘뛰여요" 라고 하더군요.
근데 다들 연예인 그러면 좀 궁금해 하자나요.. 누가 오나.. 유명한 사람이 오나 하고... 농구는 잘하나? 하고 저도 좀 궁금했죠..
그런데 체육관에서 보니 상대팀은 정말 연예인같더군요.. 다들 잘생기고 몸도 좋고 우리처럼 배나온 사람도 없고
피부도 깨끗한게 너무 귀티나는.. 반면에 우리팀은 전부 북조선 인민무력부 소속 인민군들처럼 생겨서...
암튼 그렇게 인사를 하고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1쿼터는 그냥 그냥 그렇게 경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2쿼터 시작하자마자 연예인팀 팀원들 여자친구이거나
지인들인듯한 여자분들이 체육관에 도착해서 벤치에서 응원을 하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진심 다들 예쁘고 날씬하고,
누가봐도 연예인이구나 싶을 정도의 미인들이였습니다.
그런 분들이 벤치에서 응원을 하기 시작하자 경기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희팀 벤치에는 아무리 둘러봐도 인민무력부 소속 인민군 몇명만 있었구요...
그런데 갑자기 그때부터 우리팀 애들이 눈에 힘이들어가기 시작하더니 분노에 가득찬 농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휴가나온 막내가 분노의 덩크도 찍고 갑자기 빡농으로 토킹도 열심히 하고 수비, 빽코트도 열심히 하고 그렇게 해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이놈들이 농구코트를 전체를 쓰면서 농구를 하는게 아니라 그 미인들이 앉아 있는 연예인팀 벤치
바로 앞 코트에서만 농구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모든 드리블 패스 슛 전부 그 앞에서만 하는..
괜히 그 앞에서 힙훕 드리블도 시전해주고
한골 넣고 백코트도 괜히 그 앞으로만 뛰여 넘어 오는...
벤치에서 뭐하는 거냐고 아무리 잔소리해도 안들어 먹는...
그렇게 10점, 20점, 30점을 벌려 나가는 지는 경기가 되었습니다. 거기다 경기 막판에 2분 정도는 30점 넘게 차이가
나니까 가비지경기가 되어 맥빠진 경기가 된 와중에 연예인팀이 연속득점을 성공하자 벤치에서는
"우리오빠 진짜 잘한다!!! "멋져요!!" "꺜!!!!!! 우리 오빠 또 넣었어!!!"
하면서 비명에 가까운 응원이 들려왔고
LOB팀은 그렇게 30점 넘게 이긴, 지는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대가 와도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다들 먹고 사느라 바빠서 얼굴보기 힘들지만 ㅎㅎ 사진 보니 동생들 생각나서....
동방 회원분들은 비슷한 경기경험 없으실까 해서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
다들 부상없는 즐거운 농구들 하세요 ㅎㅎ